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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량이야기

가전산업, 사물인터넷 시대 진입

사물인터넷 가전관련 특허 아이디어, 신제품으로 속속 출시

▲ (사진제공=특허청) 내부를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냉장고 - 내부에 카메라를 단 후, 통신망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냉장고 내부 모습을 전달. 퇴근 시 장보기 전 미리 부족한 물품 정보를 확인 가능


  최근 초고속 인터넷 통신 인프라 구축,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기술 진화 등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을 구현하기 위한 기반기술이 상용화되면서 사물인터넷*이 가전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물인터넷이란 IT를 기반으로 모든 사물(가전, 자동차, 가구 등)이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사물과 사물간에도 정보를 교환하고 상호 소통하는(스스로 제어하는) 인프라(통제구조)를 일컫는다. 종래 사물의 정보를 수집하고 해석하는 주체가 사람이었던 것을 정보수집 및 해석의 주체를 사물까지 확산시킨 개념이다.

  냉장고 내부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하고 부족한 식품을 자동으로 주문하는 등 가전과 결합된 사물인터넷은 종래 가전에서 기대할 수 없었던 새로운 부가가치와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물인터넷 기술은 향후 프리미엄 가전시장을 주도해, 2020년에는 500조원 규모로 시장이 성장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허청(청장 김영민) 조사에 따르면, 사물인터넷 기술과 결합한 가전기술 특허가 2000년부터 2005년 사이 급성장하여 연평균 약 160건이 출원되었는데, 이 시기 비즈니스 모델 특허의 붐과 함께 업계의 장밋빛 시장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유선인터넷과 PC 기반 환경에서 시공간적 제한 때문에 제품화가 되지 않았던 특허 아이디어가 스마트폰과 무선데이터 통신의 보급 확대로 이런 제한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속속 신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특허출원도 지속적으로 이어져 내용에 있어서는 개인 건강과 취미, 사회 노령화, 전력요금을 반영한 사용패턴 변화 등 현대인의 생활상을 반영한 특허출원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날씨 정보를 전달받아 세탁코스 선택시 날씨 정보를 반영하는 세탁기, 전력 요금정보를 수신하여 일정치를 넘어가면 시청을 제한하는 TV, 문 손잡이를 통해 체성분, 맥박, 체온 등 사용자의 건강을 수시로 체크한 후 병원으로 전송하는 냉장고, 화재 발생시 소방서 또는 사용자에게 화재 신호를 전송해주는 에어컨, 문 열리는 횟수가 비정상적으로 줄어들면 자녀의 휴대전화로 알려주는 실버 케어 냉장고 등이 특허출원되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사물인터넷 가전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기업의 합종연횡도 주목된다. 올초 구글은 홈오토메이션 기업 ‘네스트(Nest)’를 인수하였고, 애플도 하이얼, 필립스, 허니콤 등의 가전회사와 제휴하여 사물인터넷 가전사업 기반을 넓히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글로벌 가전기업인 보쉬도 사물인터넷 자회사 ‘보쉬 커넥티드 디바이스 앤 솔루션’을 중심으로 사물인터넷 가전기술을 확장 중이며, GE 역시 IBM, AT&T, 시스코, 인텔과 ‘산업 인터넷 컨소시엄(IIC)’을 발족하여 사물인터넷 가전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미국에서 사물인터넷 가전특허를 가장 많이 출원(미국 제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사물인터넷이 적용된 프리미엄 가전을 통해 세계 최대 가전시장을 되찾으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허청 관계자는 “사물인터넷은 이제 막 시장 형성 초기에 접어든 만큼, 우리나라가 강점을 지니고 있는 가전기술 및 IT기술을 융합하여 강한 특허를 창출한다면 글로벌 기업간 이합집산의 과정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음은 물론, 사물인터넷 시대에도 가전 강국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면서, “사물인터넷 가전시대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가전의 신뢰성을 담보해주는 정보오류에 의한 오작동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 및 특허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전 = PE NEWS  황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