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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키 기획] 1. 엔지니어의 무덤 합사. / 기술인 건설기술인 토목 건축 전기 신문 엔지니어링 엔지니어

기술인 2016. 11. 30. 13:06
합사의 고강도 근로에 쓰러지는 엔지니어들....

턴키를 위해 합사에 나가있던 한 엔지니어가 야근 중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엔지니링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시공회사인 P사와 함께 합사를 꾸려 설계업무를 진행하던 "A"사 임원이 지속적인 야근에 화장실에서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도착했으나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엔지니어링 업계에서는 합사근무로 인한 엔지니어들의 과로사가 일상화되어 있다. 알려진 바로는 1년에 한두건의 과로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엔지니어는 "한두명만 사망했다는 것은 합사의 근로 강도에 비해 엄청 적은 숫자"라고 말하며, "한번 합사에 들어갔다 나오면 모든 체력이 고갈되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새벽 4시에도 불꺼지지 않는 합사사무실... 매일 철야를 하는 근무가 합사기간 내내 이어져...
 
본지의 조사에 의하면 1999년 남도대교 턴키합사에서 30대초반 엔지니어가, 2002년 용인경전철 민자설계 합사에서 30대후반 엔지니어가, 2007년 호남고철 1-1공구 턴키 합사에서 40대 엔지니어가 합사근무 중 운명을 달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2011년에는 부산외곽순환도로 6공구 대안 합사에서 40대 후반 엔지니어가, 2015년 사상하단1공구 턴키 후 실시설계 기간에 30대 후반 엔지니어가 쓰러져 운명을 달리 했다.
 
건설업계 엔지니어들은 한 목소리로 합사의 근무 강도를 비판하고 있다.
 
중견 엔지니어링사에서 근무하는 "B"씨는 "턴키/대안/기술제안입찰/민자 합사의 근무강도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밝히면서, "주말도 없이 아침 9시에 출근해서 밤 12시가 넘어서 퇴근하기를 수개월 이상 지속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엔지니어는 "합사라는 것이 설계자 즉 엔지니어들 죽이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라면서, "하루 평균 근무시간 14시간 이상에 토요일, 일요일은 없고, 검토와 평가가 반복되며, 정작 설계 할 시간은 없다. 정말 사람을 죽이는 짓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젊은 친구들이 엔지니어링을 기피하는 이유중에 가장 큰 이유는 이와같은 살인적인 합사의 근무강도때문이다"면서 "합사에 한번 나갔다가 복귀하면 젊은 직원 한두명은 꼭 사표를 쓴다"고 말했다.
 
<다음편> [턴키 기획] 2. 우리는 원양어선을 탄 근로자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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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정진경, 김철준 기자,  정리 : 조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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